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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 도입, 성공하려면「표준 목매지 마라」

RFID 도입, 성공하려면「표준 목매지 마라」

 

RFID는 맨 처음 동물을 대상으로 적용됐다. 그리고 이제 인류의 팔로 옮겨갔다. 이 조그만 센서가 여러 곳에 이식돼 사용되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공상 과학 영화의 한 장면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올 연초 존 하람카 박사는 환자가 의식을 잃거나 반응이 없을 때처럼 위급한 상황에서 RFID를 사용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기 위해 마이크로칩을 스스로 자신의 몸에 주입했다. 병원 직원들은 이름, 혈액형, 의료 기록과 같은 개인 정보를 얻기 위해 마치 바코드처럼 태그를 읽어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응용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한편에서는 RFID의 실전 배치가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인-스탯은 기업들이 2009년까지 RFID 태그에 28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RFID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도합 3억달러 정도에 불과했다. 향후 4~5년 내에 엄청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EPC글로벌의 이사이자 시스코 시스템즈의 인터넷 비즈니스 솔루션 그룹 부사장인 모센 모아자미는 이 신기술이 공급망 관리(SCM)와 재고 관리 분야를 개선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PC글로벌은 IBM, NEC, 인텔처럼 첨단기술 기업들로 구성된 전세계적인 연합체로 RFID의 적용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모아자미는 RFID로 물류와 자산 관리, 그리고 다른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면 전체적으로 3~5%의 공급망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세계적으로 재고 비용이 3250억달러나 되는 현실에서 RFID는 회사들에게 매력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3250억달러 중 2240억달러는 초과 재고를 관리하는 데 쓰이고 나머지 450억달러는 재고가 부족한 물품에서 초래된 손실이다.

인텔에서 전세계 소매 고객 패키지 상품 산업 부문을 총괄하는 존 C. 스타인은 다양한 연구로부터 얻은 수치를 언급하며 기업들이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평균 11주 기간동안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11주 동안 단지 창고 안에 재고로 쌓여 있는 상태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수백만 달러를 버리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스타인은 RFID가 유통망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안전 재고처럼 쓸모없이 쌓여있기만 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생성해 운영상의 효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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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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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를 이용하면 무선 전파를 통해 데이터를 얻어낼 수 있으며 전자 칩이나 태그에 저장할 수도 있다. RFID 리더는 바코드 스캐닝이나 적외선과 달리 태그에 눈에 보이는 선을 만들지 않고도 무선으로 정보를 추출해 낼 수 있다. 전송은 1㎝에서 30m 범위의 거리 내에서 수행할 수 있다.

몇몇 RFID 태그는 미리 정의한 때마다 주변 온도를 자동으로 측정한다. 이 기능은 기후 변화로 인해 부패하기 쉬운 제품을 유통망을 통해 공급할 시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RFID는 바코드보다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재고 목록을 가시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며, 심지어 더 나은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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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면한 문제들
이처럼 RFID로 떠들썩한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산적한 문제가 많다.

IBM 아세안/남아시아 지역 BCS 사업부에서 유통 부문 전략·이노베이션 분야를 이끌고 있는 크라우드 링겟은 “어떤 면에서 보면 RFID는 성숙기에 접어든 상태로 미 육군에서 수십년동안 사용돼 왔다. 하지만 여전히 상업적으로 적용된 사례는 적다”라고 말했다.

링겟은 이 지역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일은 바로 교육으로, RFID를 적용하기 위해 뭐가 필요한지 고객들에게 설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소규모 프로젝트가 진행중이긴 하지만 실제 적용된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뒤이어 링겟은 “정부가 RFID를 추진하고는 있지만 아직 기업 고객들 사이에서는 RFID 기술을 쓸 수 있는지 막연한 관심만 보이고 있는 정도다. 또한 비용이 얼마나 들지, 투자비용을 실제로 어떻게 회수할 수 있는지 방안에 대해 우려하기도 한다”라고 털어놓았다.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본격적인 대규모 적용 사례가 광범위하게 등장하고 있다. 링겟은 결과만 놓고 보자면 아태 지역에서 RFID로 가시적인 매출을 올리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RFID 확산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아태지역에 RFID를 적용하는 데 드는 비용의 경우 떨어지는 속도가 매우 느릴 수밖에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엄청난 투자는 별개로 한다 해도 성능 문제에 대한 우려는 계속 남아있다.

링겟은 금속성 제품과 액체로 된 제품에 붙여진 태그에서 나타나는 인식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종류의 제품에서는 인식율이 꽤 낮을 수 있다. 그래서 전자업계와 소비재 업계에서 특히 이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당면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RFID를 초기에 적용한 이들은 그다지 후회하고 있지 않다.

싱가폴에 위치한 LHT 홀딩스는 RFID가 붙은 화물 받침대를 임대해주고 있다. 이 회사의 고객들에는 칼스버그 싱가폴, F&N 코카 콜라 앤 푸드, MDD 비버리지 등이 있다.

LHT 홀딩스의 중역인 마이 얍은 “신기술을 적용할 때면 으레 그렇듯 RFID 적용 시에도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건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RFID에 투자한 것이 장기적 안목에서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고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주며 경쟁력을 더 강화해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얍은 “초기 도입에 드는 비용이 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기술에 대한 인식이 늘고 정부 지원이 제공되면서 RFID 가격은 대량 생산과 맞물려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해 11월 싱가폴에서 개발된 시스템들이 미국, 유럽 시스템과 상호 동작할 수 있도록 RFID 애플리케이션용 주파수 범위를 확장했다. 또한 싱가포르 정부는 자국 내에서의 RFID 기술의 적용과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3년 동안 싱가포르 달러 1000만달러(미화 59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IBM의 링겟은 차세대 RFID, 특히 UHF 기반 EPC글로벌 G2 표준(Class 1 Generation 2; C1G2)이 적용되면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차세대 RFID?
지난해 11월 공개된, 특허 사용료가 없는 프로토콜 표준은 RFID 구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호 동작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PC글로벌 싱가폴의 총 책임자 탄 진 순에 따르면 G2를 이용할 경우 서로 다른 제조업체들의 장비도 상호동작할 수 있어 다르게 만들어진 태그라도 한개의 리더로 읽어 데이터를 추출해낼 수 있게 된다.

RFID 업계에서는 새 표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이제 막 내놓기 시작했다. G2가 적용된 하드웨어는 앞으로 계속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서 또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기업들은 G2 제품이 폭넓게 이용될 때까지 기다린 다음 RFID로 첫 발을 내딛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까?

IBM의 링겟에 따르면 대답은 ‘아니오’다. 기업들이 협력업체가 세운 요구 사항을 충족시켜야 할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링겟은 이런 회사들이라면 차세대 RFID 기술로 옮겨갈 수 있는 로드맵을 세우는 것과 병행해 현재 주어진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계속 작업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링겟은 G2 표준을 맞추는 게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회사라면 자기 페이스대로 나가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G2가 정확히 언제쯤 적용될지 불명확하다”라며 “태그 제조업체들이 실제로 어떻게 나올지도 명확하지 않고, 얼마나 생산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라고 부연설명했다.

하지만 링겟은 앞으로 “인프라를 적절하게 구축하기 위해선” 소규모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야 G2 표준이 시장에 나왔을 때 몽땅 “갈아엎기”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차근차근 구축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한 링겟은 더 중요한 문제는 제품에 다양한 RFID 태그를 시험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을 과소 평가하는 것이라며 현재 여러 기업들은 이미 뜻하지 않는 복병과 마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링겟의 설명은 회사들이 사업 이득에만 과도하게 치중하지 말아야 하며, 이 기술을 적용한 비즈니스 사례로 만들 요량으로만 RFID를 사용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이 제대로 동작하게 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사례 창출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게다가 기업들이 사례만으로 RFID로 이동할 것이라고 보지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최상의 인식율을 얻을 수 있는 태그의 위치를 찾으려면 끊임없이 시험해보는 것 말고는 왕도가 없다. 링겟은 “회사 각각이 경험해서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IBM은 내부적으로 뉴욕의 피쉬킬 반도체 공장에서 웨이퍼 운반기를 추적하는 데 RFID를 사용하고 있다. 공장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RFID 리더는 태그가 붙은 운반기를 스캔해 데이터를 추출한 후 웨이퍼 운반기가 생산 라인을 따라 이동할 때 각 위치를 확인해준다.

IBM은 RFID를 적용함으로써 자사 직원들을 좀더 부가가치가 있는 제조 작업으로 재배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링겟은 “완제품으로 따지면 200만달러의 가치를 지닌 웨이퍼 캐리어를 정확한 위치로 이동시키는 데 직원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이런 일은 생산 장비를 가동시키는 것처럼 우선순위가 높은 작업을 수행할 때 혼란을 가중킬 수 있다. 결국 생산은 느려지고 산출량은 감소하며 이득은 줄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링겟은 “웨이퍼 운반기에 RFID를 하나씩 적용할 때마다 한 사람이 지닌 능력을 더 가치있는 제조 부문에 전념시킬 수 있게 된다. 또한 제품 결함과 생산 지연 또한 줄어들었다”라고 밝혔다. @

 

Eileen Yu (CNETAsia)

200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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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www.zdnet.co.kr/news/digital/0,39024418,39135601,0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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