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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테크(RFID) 산업의 성장과 딜레마

전자테크(RFID) 산업의 성장과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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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대표 기술 RFID

전자테크 또는 전자식별이라 불리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는 최근에 유비쿼터스 기술의 대표적인 사례로 인정받으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8월 미국에서 RFID 태그가 내장된 전자여권을 발급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RFID는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현재 사회적인 현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RFID가 기존의 교통카드나 신용카드에 내장된 IC칩과의 가장 큰 차이는 비접촉식이라는 점이다. 기존 정보를 인식하기 위한 기술들은 고전적인 바코드를 비롯하여 모두 접촉식 방식이었지만 RFID는 비접촉식 방식으로 정보를 인식하기 때문에 그 활용범위가 무한하다. 물론 IC칩보다 저장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작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비접촉식이 가지는 장점은 이미 정보의 양을 초월한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사용중인 RFID 방식은 주파수에 따라 2가지인데 13.56MHz 방식은 10미터 이내에서 인식이 가능하며, 900MHz 방식은 3미터 이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인식거리가 긴 것이 더 좋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용도에 따라서 인식거리는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공원에서 미아방지를 위한 RFID 목걸이나 팔지는 인식거리가 길수록 좋지만 물류추적을 위한 포장박스에 부착된 RFID는 인식거리가 너무 길면 다른 물류들과 간섭이 생겨서 오히려 목적에 부합하지 않게 된다.


국내의 RFID 사례

최근에 국내에서는 RFID 도입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종합병원, 물류센터, 쇼핑몰 등에 현재 사용되어지고 있거나 시범운영 중에 있다. 특히 종합병원의 경우 신생아 이력관리, 약품관리, 혈액관리 분야에 적용되어지기 시작하여 현재는 건강검진, 수술환자이력관리 등 응용분야가 확대되는 추세다.

제일모직의 경우 의류제품에 RFID를 접목해 입출고 자동화, 재고관리, 매장관리, 물류 이력관리 등에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향후 섬유 공급망관리(SCM)라는 차원에서 CRM과 결합되어 가장 이상적인 상품 및 고객관리 시스템으로 발전하게 될 것 이다. 롯데마트는 올 6월 서울역점에 RFID를 접목한 키오스크를 운영 중에 있다.

현재까지 적용된 사례는 매우 단순한 형태지만, 필자가 RFID 관련된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서 들어본 내용 중에는 현재 준비 중이거나 개발중인 모델은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다. 몇 가지 적용 가능한 사례들을 알아보면, 자동차 요일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향후 자동차등록증을 차가 출고될 때 자동차에 내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럴 경우 보험회사 및 관공서, 경찰 등이 자동차 등록증을 확인하지 않아도 차주에 대한 정보와 중고차의 경우 차주가 바뀌더라도 자동차 이력을 알 수 있게 된다. 물론 불법 주정차단속 및 각종 위반 차량에 대한 추적도 수월해 지는 건 말할 나위가 없다.

뿐만 아니라 구청에서 불법간판 단속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건물에 설치되는 간판들의 경우 간판 제작 시 구청에 세금을 내게 되는데, 이 세금의 일부를 이용하여 일종의 허가와 같은 개념으로 간판에 RFID를 부착하여 단속인원들이 리더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쉽게 불법 간판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RFID를 이용한 응용분야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실제로 RFID 업체 관계들의 고민거리는 낮은 원가에 높은 기술을 가진 RFID 태그와 인식기에 대한 기술적인 개발도 중요하지만, 어떤 분야에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 더 큰 고민이라고 한다. 즉 기술적인 가치와 더불어 적용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사업의 관건이라는 것이다.


RFID 대중화의 걸림돌

이렇게 만능일 것 같은 RFID가 쉽게 대중화 되기 힘든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볼 수 있다. RFID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아직까지는 높은 RFID 태그 단가가 큰 문제다.
 
900MHz의 경우 가격이 개당 1,300원인데 산업계에서는 개당 단가가 50원 이하가 되어야 실용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가격 문제는 기술의 발전과 대량 생산 기술이 발달하면 메모리 가격이 떨어지는 속도만큼 빠르게 해결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메모리가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만큼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번에 미국에서 RFID를 내장한 전자여권을 발급하면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부분이다. 국내에서도 RFID를 내장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발급에 대해서 검토가 진행중인데 마찬가지로 보안이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리더기가 입수하면 개인정보가 쉽게 유출될 수 있으며, 비접촉식이기 때문에 개인은 정보의 유출 여부조차도 파악하기 어렵다. 심지어는 이런 여권이나 주민증 내에 RFID를 내장시키는 것이 정부에서 국민들의 일상의 파악하려는 목적이라는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문제들 때문에 보다 시급한 표준화와 법제화가 필요하지만 아직 관련된 제도가 완성된 나라는 없다. 각종 표준화 단체에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정립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대로 사용되면 약이 되겠지만 잘 못 사용될 경우 심각한 독이 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RFID다. 특히 RFID는 복제가 쉬워서 누군가가 나의 정보를 복제해 간다면 큰 사회적 문제가 야기 될 수도 있다. 보다 산업이 발달되면 정보량이 증가한 RFID 태그가 개발될 것이고 분실과 복제를 예방하기 위해서 인체 내에 삽입하자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SF 영화에서나 나올 법만 이야기들이 이제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 항상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특정 권력층이 개개인의 동선을 파악하여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고가의 애완동물에 RFID를 체내에 삽입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그냥 웃고 넘길 일만은 아닌 것 같다.

결국 어떤 국가가 표준화와 법제화를 빠르고 정확하게 구축하는가가 RFID 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결국 아무리 좋은 기술도 제도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그 빛을 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성일 :200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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