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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용 RFID, 불신받는 진짜 이유

인체용 RFID, 불신받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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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대상으로 한 RFID.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대체로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다.

최근 CNET 뉴스닷컴은 RFID 칩을 인간의 피하나 팔찌에 삽입하는 기술을 가진 기업들에 대한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지지자들은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의료처치를 하거나 감옥내의 폭력 감소, 남미에서 큰 문제인 경찰의 납치 희생자 추적 등에 유용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기술 애호가인 스티브 워즈니악도 그의 벤처회사인 휠즈 오브 제우스가 개발한 인간추적 기술을 홍보하고 있다.

이러한 뉴스닷컴 기사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 거의 모든 독자들이 분노와 경멸을 나타냈다.

뉴욕주 시라큐즈시의 해롤드 데이비스는 "가장 유용한 RFID 태그 활용은 형무소라는 사실이 눈에 띄었다. 만약 이 기술이 의무화된다면 전체 사회가 감옥처럼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기술을 사용하여 정부가 사람들을 감시할 것이란 우려가 가장 많았다. 예를 들어 이 기술만 있으면 사법 당국의 수사관이나 개인정보 보안 회사들은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쉽게 알아낼 수 있고 당신이 만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당신이 무엇을 지니고 있는지까지 알 수 있다. 은퇴를 앞둔 사람이 당신의 일상 전부를 알고 있는 선전선동꾼을 이용한다고 상상해 보라.

끔찍하게도 이 사람은 당신에게 광고와 선전물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할 것이다. 적어도 당신의 휴대폰 메시지도 이 사람이 보낸 것으로 가득 찰 것이다.

영국의 맥스라는 뉴스닷컴 독자는 "신호를 전송할 수 있다면 중앙 컴퓨터에서 신호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문제지 않은가? 이 바이오칩 프로젝트는 수십년 동안 논의되어 왔으며 이제 막 결실을 맺으려는 찰라다. 이는 자유 사고를 가진 사람들에게 위협이 된다"라고 썼다.

수많은 편지들은 한결 같이 인체용 RFID 태그는 악마의 도구라고 주장했다. 몇몇은 성경의 요한계시록 13장 16-17절인 "저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빈궁한 자나 자유한 자나 종들로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라는 문구를 인용하기도 했다.

몇가지 해부학적 불일치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설명은 사실에 가까운 편이다. 더욱이 스페인의 한 해변가 휴양지는 RFID 태그를 이식하여 지불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다.

제프 펠프스는 "신용카드가 쉽게 도용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거래 수단으로 칩을 이식하자는 논의가 나올 것이다. 기독교도들의 저항이 아주 강할 것이란 것을 확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고통이 크더라도 수천만 명이 이 칩을 거부할 것이다"라고 썼다.

더욱이 다른 사람들은 소위 인체용 RFID의 장점으로 언급되는 것들도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텍사스주 포티트시의 밥 카우거는 "내가 월마트에 간다면 어떻게 될까? 바구니에 원하는 것을 넣고 그냥 걸어나온다. 천천히! 심장이 두근거린다. 혹은 동네 도서관에 간다. 책장에서 원하는 책을 꺼낸다. 그냥 걸어나오면 컴퓨터 시스템이 이를 승인한다. 왜냐하면 RFID 칩이 내장돼 있으니까. 아! 기쁘다!"라고 썼다.

납치 방지에 대해서 카우거는 RFID 태그가 경찰에 신호를 보내고 경찰이 납치범들을 쫓으면 희생자를 고속도로에 던져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거리는 구급요원들이 이미 사망한 희생자에게 투여해서는 안 될 의약품 목록을 알 수 있을 것이란 점이다.

이 논란의 개요는 RFID 기술을 추진 중인 기업들의 현실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한다. 로얄 필립스 전자, IBM, 인텔, 월마트와 일본 및 한국의 기술관련 정부기관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같은 일이 추진된다면 지루하고 지저분하며 상당히 불리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종교적 신념이 강한 사람들과 자유주의적인 개인정보 보호를 외치는 시민단체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흔한 일이 아니다.

다른 쪽을 생각해 보면 소비자와 산업과의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세기말 기업 지도자들은 암살 위기에 처했으며 파업 공장 노동자들은 총에 맞기도 했다. J.P 모건 체이스 앞이나 건너편 도로에 주차를 시도해 보라. 사설 보안 직원이 와서 당장 몰아낼 것이다. 이는 뉴욕의 금융기관에 1920년 시도된 폭파기도에서 연유한 것이다.

많은 이들은 추적 기술이 남용되어 사생활이 침해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지적해왔다. 그러나 실제 이런 일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정부와 기업들은 이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시간과 에너지가 없다. 만일 그렇다고 해도 무엇을 알아낼 수 있을까? 자동차 도둑들이 써니 딜라이트의 가장 충성스런 소비자라는 사실 정도?

필자 사견으로는 RFID 기술에 대한 반감은 대기업에 대한 일반적인 불신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지원 전화를 걸었을 때 대기 상태로 지루하게 기다려 본 사람이라면 일반적인 고객 서비스의 질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인식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결국 사람들이 RFID를 불신하는 까닭은 사람들을 서커스에서 공연하는 곰처럼 추적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미 돈을 너무 많이 받는 기업체 중역들이 비용절감의 대가로 보너스까지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기업들이 RFID에 대해 일반인들의 동의를 구하고 싶다면 기업들 스스로 링을 뛰어 넘는 곰이 돼야 할 것이다. @

 

Michael Kanellos (ZDNet Korea)

200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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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www.zdnet.co.kr/news/column/hotissue/0,39024748,39130240,0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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