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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상승?하락?절상?절하?... 환율 움직임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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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15일 월요일

환율상승?하락?절상?절하?... 환율 움직임 이해하기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6.5.15)

 

환율의 상승은 뭐고 절상은 뭔지, 하락은 뭐고 절하는 또 뭔지, 환율 움직임에 대한 표현은 아주 헷갈리기 쉽다. 무엇보다 통화가치와 환율은 반대 방향으로 표시된다는 점에 유념하자.

원/달러 환율이 1,000원에서 1,100원으로 올랐다. 1달러에 1,000원 하던 것이 1,100원이 됐으니, 우리 돈의 값어치는 100원 떨어졌다. 환율은 상승했지만 원화 가치는 하락한 것이다.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절하'라고 한다.

반대로 달러당 1,100원에서 1,000원으로 환율이 내렸다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100원 올랐다. '절상'된 것이다.

결국 '환율상승= 통화가치 하락= 절하', '환율하락= 통화가치 상승= 절상'의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채권가격과 금리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요즘 우리경제의 중요한 화두가 환율입니다. 환율은 그 나라 돈의 대외적인 가치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미국 물건을 사거나 투자할 때 원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얼마의 값어치를 갖는지(통화의 교환비율)를 보여주는 것이 환율이지요.

그런데 지난번에 설명해드린 금리와 채권가격의 관계처럼, 환율의 움직임을 나타내주는 표현은 혼동하기가 쉽습니다.

쉽게 정리하면 금리와 채권가격의 경우처럼, 환율과 통화가치 역시 반대 방향으로 표현된다고 기억면 되겠습니다. 즉 환율이 상승한 것은 거꾸로 통화가치가 하락(절하)한 것이고, 환율이 하락한 것은 통화가치가 상승(절상)한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요즘 원/달러 환율은 940원선. 이 환율이 900원으로 하락한다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올라간 것(절상)이 됩니다. 40원만큼 원화의 가치가 절상된 것이지요.

지금처럼 환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 수출업자가 많이 힘들어집니다. 그 구조를 간단히 살펴볼까요. 예를 들어 달러당 1,500원이던 환율이 1,000원으로 떨어졌다고 가정해봅시다. 환율이 1,500원이었던 시절에는 개당 10달러짜리 제품 하나를 수출하고 1만5,000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제 환율이 1,000원으로 떨어졌으니,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1만원으로 줄어듭니다. 환율 때문에 가만히 앉아 이전보다 30% 이상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수출단가를 10달러에서 15달러로 올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랬다가는 미국의 수입업자들이 "너무 비싸다"며 수입물량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값이 싼 중국이나 동남아쪽으로 거래를 돌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결국 손해를 감수하며 수출을 계속하느냐, 시장을 잃어버리느냐의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것이지요.

요즘 현대자동차나 소규모 수출업자들이 겪는 환율변동에 따른 애로가 바로 이런 구조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환율 역시 금리처럼 약간 복잡하긴 하지만, 한번 명확히 정리해놓으면 헷갈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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